🧠 [치매 심층기획 1부] 기억을 훔치는 도둑, '알츠하이머병'의 모든 것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치매를 단순히 '기억을 잃어가는 슬픈 병' 정도로만 막연하게 알고 계십니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부모님의 성격이 180도 변하거나, 얌전하던 분이 충동적으로 변하고, 헛것을 보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그것을 '치매'의 한 모습이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사실 치매는 단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뇌의 어떤 부분이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그 진행 양상과 치료법 또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오늘부터 핼시노트에서는 총 4편에 걸친 심층 기획을 통해, 각기 다른 '인격'을 가진 치매들의 진짜 얼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이름,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단순한 정보 나열을 넘어, 이 병이 어떻게 우리 뇌에 침투하고, 기억을 훔쳐가며,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지, 그 모든 과정을 심층적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 오늘 살펴볼 알츠하이머병의 모든 것 (Contents)

- 알츠하이머의 정체: 뇌 속에 쌓이는 두 가지 '독성 단백질'의 습격 💥
- (1) 베타 아밀로이드: 뇌 세포를 외부에서 고립시키는 '쓰레기 더미'
- (2) 타우 단백질: 뇌 세포를 내부에서 파괴하는 '무너진 철로'
- 알츠하이머의 진행: 기억의 도서관이 무너지는 3단계 과정 📚
- (1) 1단계 (초기): "방금 내가 뭘 하려고 했지?" - 최근 기억의 증발
- (2) 2단계 (중기): "여기가 어디죠?" - 시간과 공간의 붕괴
- (3) 3단계 (말기): "당신은 누구세요?" - 존재의 상실
- 진단과 감별: '단순 건망증'과 어떻게 다를까? (핵심 질문지 들여다보기) 🔍
- (1) 건망증 vs 알츠하이머: 결정적 차이는 '힌트'와 '병식'
- (2) 핵심 선별검사 질문지 들여다보기 (MMSE, MoCA)
- (3) 보호자가 답하는 8가지 질문: 국제적 치매 선별 도구 AD8
- 예방과 관리: 뇌의 방어력을 키우는 '인지 예비능'의 비밀 🛡️
- 알츠하이머병, 이것이 궁금해요! (핵심 FAQ 5가지) ❓
- 참고 자료 및 글을 마치며 드는 생각
- 에필로그: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습니다 ✨
1. 알츠하이머의 정체: 뇌 속에 쌓이는 두 가지 '독성 단백질'의 습격 💥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하는, 가장 잘 알려진 얼굴의 치매입니다. 마치 소리 없는 암살자처럼,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에 서서히 침입하여 가장 소중한 '기억'부터 훔쳐 갑니다. 그 진행 과정은 점진적이고 조용하지만, 그 결과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만큼 강력합니다. 이 병의 근원에는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여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두 명의 주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라는 독성 단백질이 있습니다.
(1) 베타 아밀로이드: 뇌 세포를 외부에서 고립시키는 '쓰레기 더미'
정상적인 뇌 활동 과정에서도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에서 잘려 나온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조각들이 생성됩니다. 건강한 뇌에서는 이 조각들이 뇌척수액의 흐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청소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이 조각들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서로 끈적하게 뭉쳐 뇌 세포 바깥에 '아밀로이드 반점(plaque)' 또는 '노인성 반점'을 형성합니다. 이 반점들은 마치 뇌의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처럼,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시냅스)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주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뇌 기능을 점차 저하시킵니다. 결국 신경세포는 다른 세포와 소통하지 못하게 고립되고 서서히 죽어갑니다.
(2) 타우 단백질: 뇌 세포를 내부에서 파괴하는 '무너진 철로'
만약 베타 아밀로이드가 세포 밖의 공격수라면, 타우 단백질은 세포 안의 배신자입니다. 뇌 신경세포 안에서는 '타우'라는 단백질이 세포의 골격과 영양분 이동 통로인 '미세소관'을 마치 철도의 침목처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서는 타우 단백질에 과인산화 등 화학적 변화가 생기면서, 원래의 기능을 잃고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됩니다. 이렇게 변형된 타우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서로 엉키면서 '신경섬유다발(tangle)'을 형성하고, 결국 미세소관이라는 철로를 붕괴시켜 세포의 영양 공급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신경세포를 안에서부터 파괴하게 됩니다. 뇌 영상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은 바로 이렇게 수많은 신경세포가 죽어 사라진 결과입니다.
2. 알츠하이머의 진행: 기억의 도서관이 무너지는 3단계 과정 📚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저장하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뇌 영역인 '해마'와 그 주변의 '내측 측두엽'에서 시작하여 점차 뇌 전체로 퍼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기억의 도서관에서 최신간 코너부터 불이 나기 시작해, 점차 고전과 역사 코너까지 번져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증상 역시 기억력 문제에서 시작하여 점차 다른 인지 기능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그 진행 과정은 보통 초기, 중기, 말기의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1단계 (초기): "방금 내가 뭘 하려고 했지?" - 최근 기억의 증발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초기이자 특징적인 신호는 '최근 기억(단기 기억)'부터 사라지는 것입니다. 마치 컴퓨터의 RAM에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정보가 뇌에 입력되지 않습니다. "어제 아들이 다녀갔는데, 점심에 뭘 먹었더라?" 와 같이 며칠 전이나 바로 몇 시간 전에 했던 약속,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찾거나, 익숙하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말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오래된 기억(결혼식, 어린 시절 등)은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본인이나 가족이 "나이가 들어서 그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2) 2단계 (중기): "여기가 어디죠?" - 시간과 공간의 붕괴
병이 진행되어 해마를 넘어 뇌의 다른 영역으로 퍼져나가면, 더 광범위한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납니다.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감각, 즉 '지남력'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집 안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헤맬 수 있습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돈 계산이나 가전제품 사용 등 복잡한 일 처리에 명백한 어려움을 느끼고, 판단력이 흐려져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누가 내 돈을 훔쳐갔다"는 식의 의심과 망상, 우울증, 불안, 초조함과 같은 다양한 '정신행동증상(BPSD)'이 동반되어 보호자를 가장 힘들게 만듭니다.
(3) 3단계 (말기): "당신은 누구세요?" - 존재의 상실
말기에는 뇌의 손상이 전반적으로 심각해져, 결국 과거의 기억까지 대부분 잃게 됩니다. 수십 년을 함께 산 배우자나 자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언어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의미 없는 단어를 반복하거나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체 기능까지 마비되어 대소변 실금, 보행 장애, 연하 곤란(삼킴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스스로 식사하거나 거동하기 어려워져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되며, 결국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3. 진단과 감별: '단순 건망증'과 어떻게 다를까? (핵심 질문지 들여다보기) 🔍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데, 나도 혹시 알츠하이머 초기 아닐까?" 많은 분들이 걱정합니다.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단순 건망증'과 병적인 '기억장애'는 어떻게 다를까요? 또한 병원에서는 어떤 질문들을 통해 치매 가능성을 평가할까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질문들을 통해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 봅시다.
(1) 건망증 vs 알츠하이머: 결정적 차이는 '힌트'와 '병식'

가장 큰 차이는 '힌트'에 대한 반응입니다. 건망증은 경험의 일부를 잠시 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 이름을 갑자기 잊었더라도 "김 씨고, 첫 글자가 '영'으로 시작하는 친구 있잖아"라고 힌트를 주면 "아, 김영수!"하고 금방 떠올립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기억장애는 정보 자체가 뇌에 입력되지 않은 상태와 같습니다. 경험 전체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어제 아들이랑 같이 밥 먹었잖아요"라고 말해도, 아들이 다녀간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병식(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입니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깜빡했다는 사실을 알고 답답해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핵심 선별검사 질문지 들여다보기 (MMSE, MoCA)

병원에서는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등 표준화된 선별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어떤 영역의 인지 기능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각 질문 유형의 숨은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간/장소 지남력 질문: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인가요?", "여기가 어디죠?" -> 이는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지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 기능이 손상되면 일상생활의 계획과 수행에 큰 혼란이 생깁니다.
- 기억 등록 및 회상 질문: "제가 단어 3개를 불러드릴 테니 기억했다가 다시 말해보세요." -> 이는 새로운 정보를 뇌에 입력하고(등록), 잠시 후 꺼내는(회상) 단기 기억 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항목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는 영역입니다.
- 주의집중 및 계산 질문: "100에서 7을 계속 빼보세요." -> 단순 계산 능력뿐만 아니라,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복잡한 대화나 업무 수행이 어려워집니다.
- 언어 및 시공간 구성 질문: "이걸 뭐라고 부르죠?(사물 보여주며)", "오각형을 똑같이 그려보세요." -> 사물의 이름을 대는 능력(언어 유창성)과, 시각 정보를 뇌에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시공간 구성)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3) 보호자가 답하는 8가지 질문: 국제적 치매 선별 도구 AD8

최근에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평소 모습을 가장 잘 아는 보호자(정보제공자)의 관찰을 통해 인지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AD8은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개발한 8개의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된 선별 도구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며 한국어판(K-AD8)으로도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보호자가 각 항목에 대해 "예(변화 있음)" 또는 "아니오(변화 없음)"로 답하며, '예'가 2개 이상이면 인지 기능 저하를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AD8 설문지] 지난 몇 년간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까?
- 판단력 문제: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립니까? (예: 사기, 금전 관리 실수)
- 활동 및 관심 감소: 이전보다 흥미를 느끼던 활동(취미 등)에 대한 관심이 줄었습니까?
-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 반복: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했던 이야기를 또 합니까?
- 도구 사용의 어려움: 가전제품(전자레인지, 리모컨 등)이나 도구 사용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까?
- 날짜나 월을 잊음: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잊어버립니까?
- 재정 문제 처리의 어려움: 돈 문제 처리(청구서 지불, 통장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습니까?
- 약속을 기억하기 어려움: 약속이나 예정된 일정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까?
- 사고력 및 기억력 문제: 지속적인 사고력 또는 기억력 문제가 있습니까?
4. 예방과 관리: 뇌의 방어력을 키우는 '인지 예비능'의 비밀 🛡️

안타깝게도 아직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고, 발병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뇌의 방어력, 즉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키우는 것입니다. 뇌에 독성 단백질이 조금 쌓이더라도, 교육 수준이 높거나 평생 지적 활동을 활발히 한 사람들의 뇌는 신경망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더디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뇌의 맷집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1) 인지 예비능을 높이는 활동들
뇌는 근육과 같아서, 쓸수록 발달하고 강해집니다.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끊임없이 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하고 익숙한 것만 하기보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한 새로운 도전을 즐겨보세요.
- 평생 학습: 외국어 배우기, 새로운 악기 연주 도전, 미술 강좌 수강,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 배우기 등 뇌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도록 만드는 모든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 적극적인 두뇌 활동: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TV 시청보다, 능동적인 사고가 필요한 독서, 신문 읽고 토론하기, 일기 쓰기, 바둑이나 체스 두기, 끝말잇기나 스도쿠 같은 게임 등이 좋습니다.
- 활발한 사회 활동: 친구나 가족과 꾸준히 만나 대화하고, 동호회나 종교 활동,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뇌 자극제이자 우울감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혼자 고립되는 것은 뇌 건강에 가장 해롭습니다.
(2) 뇌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건강한 생활 습관은 뇌의 염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뇌세포를 보호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습니다. 뇌 건강은 몸 건강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씩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빨리 걷기, 수영 등)은 뇌 혈류를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성장인자(BDNF)를 촉진합니다. 어떤 운동이 뇌 건강에 특히 효과적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가이드는 추후 '건강 루틴' 시리즈에서 더 심도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 MIND 식단: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단(DASH)을 결합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녹색 잎채소, 베리류, 견과류, 올리브 오일, 생선, 통곡물 위주로 섭취하고 붉은 육류와 튀김,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뇌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구체적인 식단과 레시피에 대해서는 다음 '건강 밥상' 시리즈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혈관 위험 요인 관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혈관성 치매 예방법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뇌 혈관이 건강해야 뇌의 노폐물(아밀로이드 등) 배출도 원활해집니다.
5. 알츠하이머병, 이것이 궁금해요! (핵심 FAQ 5가지) ❓

Q1: 알츠하이머와 치매는 같은 병인가요?
A1: 다릅니다. '치매'는 특정 질병명이 아니라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총칭하는 '증후군'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이러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즉, 치매는 더 넓은 개념이고, 알츠하이머병은 그 안에 속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2: 치매는 무조건 유전되나요?
A2: 모든 치매가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알츠하이머병 중 특정 유전자(PSEN1, PSEN2, APP)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치매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나이, 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산발성' 치매입니다. 다만, 특정 유전자(예: APOE4)를 가지고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Q3: 알츠하이머병 약을 먹으면 완치가 되나요?
A3: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는 약은 없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은 병의 진행 속도를 6개월에서 2년 정도 늦추고 증상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최근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적 치료(인지 훈련, 운동 등)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4: 술, 담배가 정말 알츠하이머병에 안 좋은가요?
A4: 네,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고,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1(티아민)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흡연은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연과 절주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Q5: 머리를 다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나요?
A5: 네, 그렇습니다. 의식 소실을 동반한 중등도 이상의 외상성 뇌 손상(TBI)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 손상 시 뇌의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고,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이나 운전 시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참고 자료 및 글을 마치며 드는 생각 📚

참고 자료
- 공식 기관 자료:
- 중앙치매센터 (www.nid.or.kr)
- 대한치매학회 (www.dementia.or.kr)
- 해외 자료:
- Alzheimer's Association (www.alz.org)
- 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 - U.S.
- 뉴스 및 미디어 보도:
- 조선일보 (2024.05.10). "치매, 콕 집어 진단 어려워… 종류만 100가지 넘어"
- 동아사이언스 (2023.09.20).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과 다른 점은?"
글을 마치며 드는 생각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이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라, 한 사람의 뇌 속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성 단백질들이 신경세포를 공격하고, 뇌의 방어 시스템은 이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우리가 겪는 증상은 그 전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상흔인 셈입니다. 병을 제대로 아는 것은 그 전쟁의 양상을 이해하고, 우리 뇌의 방어군을 지원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두려워하기보다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우리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7. 에필로그: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습니다 ✨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것은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그 곁을 지키는 가족 모두에게 큰 인내와 용기를 요구하는 여정입니다.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기억은 희미해져도, 한 사람이 평생 쌓아온 감정과 유대, 그리고 사랑은 뇌의 깊은 곳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살펴본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병 그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으며, 마지막까지 서로의 존엄성을 지켜줄 수 있는 따뜻한 돌봄의 지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억의 빈자리는, 더 큰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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